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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시 1374

아침 창가에서

아침 창가에서 아침 햇살은 구름을 재치고 일어서고 산들바람은 드넓은 들판을 걷는다. 새들은 하늘 운동장에서 뛰고 세상은 천지창조때 기분이다. 아침 창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하루를 벅차게 맞이할 때면 원초적 설렘과 기대감이 심장 옆에서 정수로 뛰어 오른다. 신은 틀림없이 인간에게 날마다 새 아침을 선물하여 신선한 기운과 열정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게 하신다. 일상에 지쳐 축늘어진 어깨가 간밤의 휴식에도 펴지지 않지만 맑은 공기와 찬란 햇살에 알 수 없는 애너지가 온 몸을 감싼다. 말없이 폐부까지 스며드는 루하흐의 생명력이 심장을 흔든다. 2023.3.8

나의 창작시 2023.03.08

혼잣말

혼잣말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일까. 사랑했던 것들은 모두 달아나고 텅빈 가슴에 아픔만 고여있다. 젊음을 바쳐온 시간들이 조각난 유리처럼 쏟아진 거리에 필멸의 운명에 대한 허무의 존재가 휘청거리며 길을 걷는다. 처음부터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붙잡고 놓치면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안간힘으로 발버둥 쳤다. 길거리에 어둠이 내려앉고 스산한 바람에 낡은 기억이 뒹군다.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꿈이 죽지 않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그러나 어리석은 욕망인 것을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사라진 비행기의 항적운처럼 제풀에 소멸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아! 오늘은 매화가 피었어도 가슴에는 가을바람이 스친다. 2023,3,6

나의 창작시 2023.03.06

오는 봄

오는 봄 강바람이 봄 싣고 왔네. 흐르는 강물이 춤을 추네. 양지쪽에 봄이 노니네. 노랑나비 나풀거리네. 앞뜰에도 봄이 앉았네. 이른 매화꽃 활짝웃네. 종달새 봄 하늘 넘노네. 조잘대며 짝을 찾네. 돌담길에 싹이 돋네. 아지랑이 맘을 흔드네. 진달래꽃 머잖아피겠네. 살구꽃 환하게 피겠네. 년년 춘색 봄은 오는데 인생은 어찌 늙는가. 곱던 얼굴에 검버섯 피니 새봄이 왔건만 노인은 우울하네. 2023.3.1

나의 창작시 2023.03.01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고로쇠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산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진달래 나뭇가지 기지개 켜는 소리 까치가 둥지 짓는 소리에 정신이 든다. 까무러치게 춥던 겨울날 으스러지도록 서로를 껴안고 오로지 눈 녹는 날을 기다리며 까치발로 긴밤을 지세웠다. 혹독한 추위의 두려운 밤에도 봄이 온다는 희망 하나에 어금니를 악물고 견디었다. 감당하기 힘든 세찬 바람앞에 나의 의지가 깃발처럼 펄럭였지만 내 삶에 빛을 안겨주던 봄이 오는 소리가 늘 들려왔다. 그 소리는 새들의 노랫말로 어떤 때는 빗소리에 섞여 내렸고 귓불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더러는 봄 꿈이 나의 의식을 깨웠다. 소년이 타고 달리는 자전거 바퀴가 봄의 소리를 우렁차게 전하고 산비둘기 두 마리 가지 앉아 작년 봄에 부르던 노랫말에서 봄의 소리는 전령처럼..

나의 창작시 2023.02.26

석양

석양 고달프게 달려온 태양이 서산을 넘어 잠자리에 들 때 붉은 하품을 길게 토하며 소리없이 스스로 눕는다. 산다는 것은 항상 고달프고 한 길을 걷는 일은 한없이 외롭다. 삶에 지칠 때면 쉬고 싶지만 멈출 수 없는 몸은 자주 흔들린다. 저녁녘 붉은 노을은 지친 가슴에 그림을 그리고 복잡하게 살아가는 삶에 큰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빛과 어둠의 길목에서 석양은 잠시 길을 비켜서서 하루를 잊고 싶어하는 가슴에 고운 희망을 안겨준다. 2023.2.25

나의 창작시 2023.02.25

삶의 단상

삶의 단상 삶은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이며 그 위에 떠 있는 돗단배이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설레는 꿈을 싣고 쉬지 않고 노 저어 나간다. 때론 순풍에 여유로이 노닐고 캄캄한 밤하늘에 별을 헤며 잠든다. 풍우대작할 때면 하늘이 무너지고 천 길 파도에 삶의 뿌리가 흔들린다. 삶은 멈추지 않는 물결이며 절대 안전하지 않은 뱃길이다. 간혹 구름 위를 걷는 낭만에 젖어도 순간 슬픔에 휩싸여 눈을 감아야 한다. 감고(甘苦)의 희비(喜悲)가 상존 해도 그런 일상을 넉넉히 이겨내며 한점 흔들리지 않고 노 저어 나갈 때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피어난다. 삶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뿐 절대로 뒤돌아설 수 없다. 항상 파도위에 출렁일 찌라도 안전한 항구를 향해 나갈 뿐이다. 2023.2.24

나의 창작시 2023.02.24

고향

고향 구름이 쉬어가던 길목에 드높은 산이 서 있고 어디론가 굽이쳐 흐는 냇물은 온종이 지절대며 흐른다. 산새 들새들은 노래하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하는 솔 향기 진하게 풍겨오던 그곳에는 또 하나의 내가 살고 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가슴속에 샛별처럼 빛나고 문신보다 진하게 새겨진 추억은 불씨처럼 되살아난다. 밤이면 적막에 휩싸이고 낮이면 그림보다 정겨운 마을 동심의 마음에 장아찌처럼 절인 아랫목보다 더 따스한 동네 내가 살던 마을, 마음에 있는 집 꿈속에서 자주 찾아가는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여 죽어서도 흙이되고 싶은 땅이여 2023.2.23

나의 창작시 2023.02.23

그리움

그리움 네가 그날 멀리 떠난 후 너의 뒷모습이 내 눈 속에 남아있고 저녁 노을 비처럼 쏟아질 때면 사무친 그리움에 나는 방황한다. 밤 하늘 별이 빛날때면 너의 얼굴은 가슴에서 반짝이고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면 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너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이 비늘조각처럼 일어설 때면 그리움은 진한 눈물이 되어 가슴언저리로 타고 내린다. 그리움은 사랑의 상처일까. 그리움은 사랑의 그림자일까. 만약 너에대한 그리움마져 없다면 나는 한 마리 짐승이리라. 2023.2.22

나의 창작시 2023.02.22

고독

고독 나는 어느 유성에서 흘러나와 떠돌고 돌며 이곳까지 왔을까. 시작도 출처도 알수 없는 미완의 존재로 아직까지 헤매며 다닐까. 비슷비슷하지만 서로가 자신을 숨긴채 자신도 모르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측은한 행렬과 함께 서있다. 막연한 기대와 혹은 설렘으로 내 고독을 감싸줄 누구를 기다렸지만 그것은 하나의 망상일 뿐 현실은 언제나 철저하게 홀로였다. 자연은 아무 소리없이 흘러가고 사람은 태연한척 표정을 감추지만 마음을 헤집고 들여다보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뼈에 사무치더라. 노르웨이의 어느 계곡에서 외로움을 극복하며 일어서리라 다짐했다. 바위틈 한 송이 에델바이스에서 고독이 참 아름다움을 보아서다. 2023.2.22

나의 창작시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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