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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시 1373

밤비

밤비 아파트 창너머로 밤 비가 내리네요.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거리에는 서로를 찾는 그림자들이 춤을 추고 비에 젖은 은행 나뭇잎 위로 굵은 빗방울이 눈물처럼 흘려내려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가 가슴 가득히 차오를 때면 아련한 그리움도 북받쳐 오르고 사라졌던 기억도 되살아나네요. 비내리던 그해 여름 밤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그녀와 함께 밤길을 걸을 때 동그란 그의 눈동자가 또렷이 빛났지요. 밤비는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토란 알처럼 쏟아내고 오래전 시들은 감정까지 찾아내어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어요. 2023,6,21

나의 창작시 2023.06.21

빗방울 소리

빗방울 소리 피곤함에 지친 영혼 삶에 찌든 마음의 공간 소진된 기력을 보충해 주는 에너지 충전의 소리 온갖 편견과 오만에 희생된 감정의 상처들을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보이지 않는 치유의 손길 욕망과 상념에 눌려 읍울과 오욕으로 범벅된 천근 마음의 무게를 온종일 덜어내는 소리 소진된 영혼의 찌꺼기 순화되지 않아 찌르는 감정 눌어붙은 침전물을 씻는 뒷설거지하는 물소리 온 종일 내리는 빗소리 귓가에 함축된 언어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자연의 신비한 노래 2023,6,18

나의 창작시 2023.06.18

삶의 노래

삶의 노래 산을 박차고 일서하는 아침 햇살어두움에 싸인 세상을 열 때이른 잠에서 깨어난 나는가슴을 활짝 열고 삶을 찬미하리라.마음에 쌓인 부유물을 걷어내고지저분한 생각을 땅에 묻고영롱하게 피어나는 꿈을 좇아인생의 의미를 찾아 달음질하리라.세상은 언제나 빠르게 변하고가끔은 삶에 지칠 때도 있지만힘을 내고 다시 일어서서비둘기처럼 날아오르리라.때론 넘어져 상처를 입을 때에도두 손을 짚고 다시 일어서서나의 꿈을 향해 펼쳐지는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리라.한여름 산언덕에 바라보는새파란 세상의 끝없는 물결처럼더 많은 도전과 열정으로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리라.2023.6.16

나의 창작시 2023.06.16

나그네 인생

나그네 인생 바람 따라 이리저리 떠돌고 구름 따라 머나먼 곳을 헤매며 산 넘고 바다 건너 꿈과 이야기를 찾아 걷는 나그네 천 개의 문을 두드리고 만개의 문지방을 밟으며 오직 뜨거운 열정 하나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길손 시련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고독은 궂은비처럼 내리더라도 나그네는 쓰러지지 않으며 오늘도 꿋꿋이 길을 걷는다. 축 처지지 않는 어깨와 초점 잃지 않은 눈동자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할 때 더 좋은 만남이 나타난다. 세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멈추지 않고 걷는 발걸음에 낯선 땅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사랑과 희망이 넘친다. 2023.6.14

나의 창작시 2023.06.14

여름 비 오는 날

여름 비 오는 날 밤꽃이 흐드러지던 날에 궂은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순결한 꽃송이 비에 맞아 고개 숙인 풍경에 가슴 짠하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이 내 가슴 언저리로 쏟아질 때 깊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너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은 빗물처럼 깊게 고이고 이어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리운 가슴을 더욱 부추긴다. 여름비 종일 내리던 날에 흠뻑 젖어 웃음 짓던 네 얼굴이 기억더미속에서 떠오를 때면 된 시름 잠못이루고 뒤척이겠다. 2023, 6,10

나의 창작시 2023.06.10

그때 여름 밤

그때 여름 밤 그해 밤꽃 피던 여름 밤 별들이 무리지어 흐르던 밤 달 빛이 고고히 빛나던 밤 시원한 바람이 옷깃 스치던 밤 아무도 없는 밤길을 혼자 걸으며 멈춰있는 시간을 혼자즐겼네. 속삭이는 별무리와 하나 된 나는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리며 가슴에 간직한 나만의 비밀을 하늘향해 큰 소리로 털어 놓았네. 풀벌레도 이미 잠든 숲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만 흐르고 아무도 몰래 피는 들꽃무리가 길 걷는 나에게 향기를 뿌렸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나만의 감동 그해 여름 밤은 마법같은 시간 나만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엮어 일기장 구석에 걸어두었네. 이 밤도 그곳에는 그때 그 순간이 고운 이야기들로 펼쳐지겠지, 2023,6,4

나의 창작시 2023.06.05

6월에

6월에 자유로운 6월 바람은 풀향기 꽃향기 실어나르며 도시 골목을 배회하는 노인에게 고향 냄새 한아름 실어다 준다. 찔레꽃 별처럼 쏟아지고 붉은 장미꽃 풀무처럼 타오를 때면 벌판 자줏빛 감자꽃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밭 가에 나를 앉힌다. 푸른 세상이 뱉어내는 향취에 새들은 취해 비틀거리고 밤꽃이 산비탈에 쏟아지던 밤에 비단개구리 짝 찾아 밤새 울었다. 녹음이 숨 막히게 덮은 숲에는 길잃은 바람도 깊이 잠들고 이따금 울려 퍼지는 산새 소리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 굴어 내린다. 나를 품에 안았던 어머니보다 더 풋풋한 6월 흙냄새에 나그네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2023.6.2

나의 창작시 2023.06.02

혼돈(混沌)

혼돈(混沌) 뒤돌아보면 내 정신을 느릅나무 아래 세워두고 한 마리 삽살개가 되어 봄빛이 낙엽에 앉아 놀던 날부터 흰 눈이 초가집을 삼킬 때까지 길없는 벌판을 쏘다녔구나. 한 번도 내 나이를 세지 않고 구겨진 지폐를 펴지 않은채 땟국물이 귀밑에 염색을 해도 나는 정수리에 대못을 박으며 살았구나. 내가 쓴 일기장에는 불개미 떼가 줄을 서서 이사를 하고 낡은 만년필 뚜껑을 열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꿈이 잠을 잤구나. 닳아버린 십자가에 매달아 놓은 내 마음은 심하게 늙었고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큰 사랑은 깊이 숨겨놓은 비밀이구나. 정리되지 않은 세간살이가 병든 뇌 속에서 어지럽게 뒹굴고 빠른 걸음으로 왕래하는 길거리에는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시끄럽구나. 사십칠 년 전 오월 삼십일일은 내가 공허와 혼돈에 빠지..

나의 창작시 2023.05.31

마음의 꽃밭

마음의 꽃밭 과꽃이 꽃밭에 피던 날 세상은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들고 채송화 낮게 앉아 웃을 때면 내 가슴에도 고운 꽃이 피었다. 달리아 꽃 야단스레 필 때 수탉 볏처럼 칸나꽃 뽐내고 싱겁게 서 있던 해바라기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렸다. 짙푸른 여름빛 출렁거릴 때 나팔꽃 새끼줄 타고 하늘로 뻗고 가냘프게 자라나는 코스모스는 추석쯤에야 자기 순서다. 마당가 새끼줄 두른 꽃밭에는 바둑이와 내가 맘대로 드나들었고 철철이 피어나던 꽃송이는 늙은 가슴 한편에서 아직도 핀다. 살구꽃 진달래 산벚꽃 흐드러진 조팝나무꽃 슬픈 찔레꽃 길가에 민들레 수줍은 산나리꽃 지천으로 피어나던 산 동네 내 가슴 한복판에 자리 잡은 영원히 피는 가슴의 꽃밭이여! 2023.5.21

나의 창작시 2023.05.19

5월

5월 푸른 색깔의 절정 계절의 전성기 아름다움의 극치 꽃들의 찬란한 행진 부러울 것 하나없는 자부심 젊음보다 더 젊은 기력 마음껏 춤추는 유희 끝없는 도전과 모험 방황하나 없는 자신감 지치지 않는 움직임 형용사가 모자라는 경치 눈이 닿는 공간마다 충만으로 채워진 만족함 비바람에 흔들릴 지언즉 뻗어나가는 의지 아무도 허물수 없는 초록빛 세상이여! 2023.5.15

나의 창작시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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