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함박꽃

신사/박인걸 2018. 8.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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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두메산자락 응달에

여인의 속살보다 더 흰

첫 사랑으로 피던 꽃아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이슬방울보다 더 맑은

너의 눈동자에 고인 순정

 

응달진 산길을 둘이 걸으며

말없이 마주보던 눈길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얼굴

 

한 여름 더위에 지쳐

양어깨를 축 늘어트렸어도

다른 것이라곤 섞이지 않은

 

함박꽃 같은 너의 사랑이

아직도 내 마음에

시들지 않고 피어있다.

20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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