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심장(心腸)

신사/박인걸 2021. 8. 14. 19:20

심장(心腸)

 

내 명치 부위에서 울리는 심음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

그날까지 달려가야 할 말발굽소리

갈비뼈 속에 숨어 있는 보물

혈류로 생명을 실어 보내는 우물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내 얼굴

희로애락을 조절하는 리모컨

하늘과 맞닿은 신(神)의 숨결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뛰는 기적

끝없이 사랑을 만들어내는 불가사이

설렐 때면 한없이 두근거리다가

속이 상할 때면 칼로 벤 듯 저미는 가슴

누가 내 속에 붉은 주머니를 매달아

붉은 피를 가득 담아 주었는가.

한 번도 지치지 않는 내 호흡

주먹만 한 염통 하나에 일생을 건다.

20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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