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하얀 눈 애틋하게 사모하는 그대 계신 곳 가는 길에 하얀 눈이 긴 카펫 놓아주시고 순결한 내 마음 미리 아시어 아무도 걷지 않은 첫 길을 열어 주시네. 지나온 길 혹여 누가 뒤 따라 올까봐 발자국마다 곱게 지워주시네 바람마저 숨죽이고 새들도 저 멀리 비켜 앉아서 혹여나 넘어질까 애.. 나의 창작시 2018.01.18
사랑 병 사랑 병 사귄 적도 없고 고백한 일도 없는데 가슴은 설레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해는 그대의 얼굴 별은 맑은 그의 눈동자 초승달은 그의 손톱 밤은 그의 머리카락이다. 진달래꽃 분홍웃음 노란 산수유 미소 목련 꽃 그대의 살결 나는 사랑에 미쳤다. 갈대숲에 푸른 숨결 빗줄기에 맑은 눈.. 나의 창작시 2018.01.18
그 길 그 길 소나무 가지에 눈이 쌓이고 앉은 눈을 자작나무가지가 털어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었다. 징검다리 위에 흰 눈이 고깔을 씌우고 한 대 남은 시골 쓰리쿼터를 종일 내린 눈이 묶어둘 때도 나는 그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산 까치들 숲으로 숨고 삭정을 파던 딱따.. 나의 창작시 2018.01.17
눈 길(아버지 시대를 생각하며) 눈 길 끝없는 버덩 길을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어떤 나그네는 온 종일 외롭게 걷고 또 걸었다. 눈 녹은 물이 목덜미를 타고내릴 때면 습기 밴 낡은 옷에서 고달픈 냄새가 올라온다. 차가운 눈보라는 가슴까지 파고들어 피죽으로 요기한 창자를 꽁꽁 얼어붙게 한다. 발걸음은 천근이고 어깨.. 나의 창작시 2018.01.16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소년의 맑은 눈이 사랑에 첫 눈을 떴을 때 눈 내리는 시골길을 걷던 그녀의 모습에 며칠 밤을 뒤척였다. 가슴은 불처럼 타오르고 눈 감으면 아른거리고 심한 독감에 감염 된 듯 며칠을 끙끙 앓아야 했다. 그리웁던 그녀를 어쩌다 만나는 날이면 발걸음은 허공을 걷지만 막상 고백할 용기는 없었다. 첫사랑 그녀는 지금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려나 나 혼자 한 사랑이지만 고이 간직한 추억이 싫지 않다. 2018.1.15 나의 창작시 2018.01.15
아침 한강 아침 한강 햇빛이 쏟아지는 황금 빛 강물에 청둥오리 몇 마리가 아침 미역을 감는다. 도랑물 시냇물 어느 계곡을 지나 천리 길을 달려온 경섭(經涉)을 존외한다. 측량 못할 수심(水深)과 느린 걸음걸이 무거운 침묵의 위용(威容) 또한 두렵다. 삶의 경륜(經綸)은 몸짓에 배어있어 하늘까지 .. 나의 창작시 2018.01.13
나무를 보라 나무를 보라 위로 뻗는 낙엽송과 옆으로 퍼지는 측백나무 사철 푸른 소나무와 나무 중에 신사 주목을 보라. 옥토에서 자란 거목들과 박토에서 자란 잡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을 받아드린다. 차별과 불공평이 처음부터 존재하지만 나무는 서로를 비교하지 않고 고유성으.. 나의 창작시 2018.01.12
강풍(强風) 강풍(强風) 가끔씩 일어나는 바람은 흔들리는 나를 시험하는 사악한 루시퍼의 시녀이다. 인정사정도 없이 영혼의 뿌리를 휘저으며 넘어트리려는 사단의 심술이다. 지혜는 어둠에 쌓이고 총명은 구름 속에 갇혔으며 명철은 사거리에서 방황한다. 유약한 가슴은 이리저리 거꾸러지며 목표.. 나의 창작시 2018.01.11
겨울 산 겨울 산 벗은 나무는 떨고 있고 입은 나무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가을에 누운 억새 품으로 추운 새들만 파고든다. 구름 위를 걷는 태양빛은 양지바른 언덕에 앉으려다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겁을 먹고 산 너머 어디론가 도망쳤다. 차디 찬 비탈의 무덤들도 적막강산에 외롭게 누워 힘겹게 .. 나의 창작시 2018.01.08
그대여 가지 마오. 그대여 가지 마오. 노랫말 해도 달도 저문 이 밤에 한없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하염없이 울고 있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떠나버린 그대는 발걸음이 떨어지고 있나요. 차가운 바람이 거칠게 부는 것은 그대의 발길을 돌리려 마지막 힘을 쏟아 붓는 거라오.. 나의 창작시 201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