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308

봄비여 오라.

봄비여 오라 겨울 자킷을 입고 붉은 목도리를 두른 채 이른 봄비를 맞으며 차가운 보도 불럭에 서있노라. 유난히 힘든 겨울을 피곤하게 보내면서 새하얀 목련꽃을 그토록 기다렸노라. 미세먼지 가득한 도시 허공보다 울분 가득한 내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이니라. 갈기갈기 찢긴 겨레의 가슴을 볼 때 끓는 간장에 손을 지지는 아픔을 느끼노라. 봄비여 오라. 흡족하게 내려오라.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푸른 잎들을 피워내어라. 2017.2.17

나의 창작시 201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