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강풍(强風)

신사/박인걸 2018. 1.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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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强風)

 

가끔씩 일어나는 바람은

흔들리는 나를 시험하는

사악한 루시퍼의 시녀이다.

 

인정사정도 없이

영혼의 뿌리를 휘저으며

넘어트리려는 사단의 심술이다.

 

지혜는 어둠에 쌓이고

총명은 구름 속에 갇혔으며

명철은 사거리에서 방황한다.

 

유약한 가슴은

이리저리 거꾸러지며

목표를 잃고 갈팡질팡한다.

 

송두리째 흔드는 바람에도

매번 넘어지지 않음은

나를 붙들어주는 그대 때문이리.

201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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