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라 위로 뻗는 낙엽송과 옆으로 퍼지는 측백나무 사철 푸른 소나무와 나무 중에 신사 주목을 보라. 옥토에서 자란 거목들과 박토에서 자란 잡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을 받아드린다. 차별과 불공평이 처음부터 존재하지만 나무는 서로를 비교하지 않고 고유성으로 한 생을 산다. 미워하거나 원망치 않고 싸우거나 모함하지 않으며 사람들처럼 원수가 되거나 이해타산에 갈라서지 않는다. 손을 뻗어 아우르며 추운 겨울도 함께 견디며 각각의 자기 이름으로 빛깔을 내며 숲을 이룬다. 2018.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