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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집
- 햇빛은 온종일 지붕 위에 놀고
- 바람이 자주 쉬어가던 마당
- 미루나무 아래 멍석을 깔고
- 강아지 코 골던 마루
-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에 떠돈다.
- 논두렁 따라 흐르던 봇물
- 흙냄새 묻은 맨발의 농부들
- 밥 짓는 저녁연기 피어나던 굴뚝
- 새들도 저녁녘 찾아들던 처마
- 낡은 사진 속에 표지처럼 바랬다.
- 마천루 빌딩이 찬란한 도시
- 총알처럼 빠르게 왕래하는 거리
- 흙냄새 하나 없는 보도를 밟으며
- 그리움조차 스며들 틈 없는 땅에서
- 잃어버린 옛집을 마음에 그린다.
- 달려가면 하룻길이지만
- 잃어버린 그 집은 멀리 더 멀리
- 이 세상 어디에 없는
- 그리움 속에서만 맴도는 집
- 꿈속에 가끔 찾아가는 집
- 일곱 살까지 내 살던 그 마당에
- 한 번만이라도 서성이고 싶다.
- 20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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