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비와 라일락

신사/박인걸 2023. 4. 22. 22:25
  • 봄비와 라일락
  •  
  • 봄비에 젖은 라일락 꽃
  • 축 느러져 고개숙일 때면
  • 차마 그냥두고 보기 안쓰러워
  • 내 마음 갈대처럼 흔들린다.
  • 어저께 뜨락에서
  • 새콤한 향기 가득뿌릴 때
  •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에 이끌려
  • 시들었던 내 마음 살아났는데
  • 기운 빠진 뒷모습 심히 처량해
  • 내 가슴 속상해 하늘처럼 텅빈다.
  • 아침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던날
  • 보랏빛 눈부셔 눈을 감았고
  • 실바람에 살며시 흔들릴 때면
  • 다가서기조차 두려워 물러섰는데
  • 야속한 빗줄기 그치지 않고
  • 차가운 봄바람 마구 흔들 때면
  • 너의 아픔 차마 마주할 수 없어
  • 우산을 든채 네 곁에 이렇게 서 있다.
  • 20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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