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민들레 꽃

신사/박인걸 2023. 4. 20. 22:23
  • 민들레 꽃
  •  
  • 느린 바람이 들판을 지날 때
  • 샛노란 민들레 꽃 일제히 웃는다.
  • 황사 먼지 온통 뿌옇게 일어도
  • 물기 먹은 꽃잎이 해맑기만 하다.
  • 살을 베는 봄바람이
  • 세차게 지나가던 그 날에도
  • 납작 엎드려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 꺾이지 않는 의지로 일어서는
  • 억척같은 삶을 나는 보았다.
  • 솜처럼 날리던 꽃씨가
  • 샛노란 물결로 파도치며
  • 끝없는 영토에 제국을 꽃피웠어도
  • 자세를 한없이 낮춘 겸손이다.
  • 현란한 몸짓하나 없이
  • 오직 한 마음으로 일제히 서서
  • 영혼이 맑은 사람만 듣는
  • 떼창의 함성이 하늘에 가득하다.
  • 20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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