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추억의 봄비

신사/박인걸 2023. 4. 11. 21:33

       추억의 봄비

  • 꿈속에 들린 빗소리는
  • 창가에서 속삭이는 그대 음성이었고
  • 꿈결에 자욱한 봄 안개는
  • 내 가슴을 적시는 그대 촉감입니다.
  • 홍매화 곱게 피던 날부터
  • 긴긴 가뭄에 말라버린 밭이랑처럼
  • 내 마음 굳어버릴까 힘들었더니
  • 짧은 그대 소식에 가슴이 녹아내립니다.
  • 살며시 내리는 봄비에
  • 보랏빛 라일락 수줍어 고개 숙일 때
  • 다소곳이 앉아있던 그대 모습이
  •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 봄비는 이토록 지난 추억을 소환하여
  • 잠잠한 가슴에 돌을 던질까
  • 이런 날에는 버스에 몸을 싣고
  • 빗길을 마냥 달리고 싶어집니다.
  • 202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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