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는 꽃

신사/박인걸 2023. 5. 3. 16:53
  • 지는 꽃
  •  
  • 서글픈 바람이 지나가는 길가에
  • 빛바랜 꽃잎 수북이 쌓이고
  • 꽃향기 진동하던 거리에는
  • 허무한 그림자 어른거린다.
  • 사람들 자주 오가는 길목에
  • 무리 지어 피웠던 꽃 송이마다
  • 피곤함에 지친 마음 달래 줄 때면
  • 새로운 희망이 피어났는데
  • 약속이나 한 듯 일시에 사라지니
  • 삶의 허무가 가슴을 누른다.
  • 지는 꽃잎도 아름답다고
  • 누군가 낙화를 찬양했다지만
  • 쓸쓸히 뒹구는 꽃잎에서
  • 삶의 쓸쓸한 뒷모습을 본다.
  • 꽃송이 피어나던 첫날부터
  • 이별을 예약한 출발인걸 보았지만
  • 막상 헤어져야 하는 순간은
  • 칼로 벤 듯 마음이 아프다.
  • 2023.5.3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0) 2023.05.09
어린이  (0) 2023.05.05
수국 곁에서  (0) 2023.04.28
봄비와 라일락  (0) 2023.04.22
민들레 꽃  (1)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