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새벽에 일어나 밖에 나서면 검은 하늘에 샛별이 반짝이고 강여울 물소리는 밤새 잠들지 않았다. 초가집 처마에 잠든 새들은 아직 먼동이 터오기를 기다리는데 집 잃은 산비둘기만 먼 산에서 울고 있었다. 산 아래 남포등 희미한 예배당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지는 종소리만 아직 꿈속에서 헤매는 농부들의 영혼을 낙원 입구를 배회하게 할 뿐이었다. 곧이어 짙은 어두움이 샛별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 버리면 자유로운 새들의 노랫소리가 진달래꽃 향기를 싣고 달려왔다. 나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는 나를 한없이 사랑했다. 누구에겐가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낼 수취인은 아직 없었지만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를 내 마음의 서랍에 고이간직했다. 기나긴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너뛰어 가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