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한 통일 함흥에서 제주까지 한 하늘 아래끊긴 선 위로 아련한 그리움이 흐르고칠십 년 다른 길을 가는 두 형제의 발걸음이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지우리의 소원이 헛된 기다림은 아닐는지, 총성이 멎은 그 날 이후에도우리의 땅은 여전히 상처받은 채로다리는 무너지고 철마는 멈추고우리는 그 틈을 넘어가물거리는 형제의 얼굴만 떠올렸다. 남과 북은 두 개의 이름으로한 몸이던 민족이 찢기고 나뉘어쌓아 올린 이념의 벽을 허물지 못한 채통일은 요원하다는 사람들 말에도우리는 흔들리지 않으며 한마음을 품었다. 이산의 고통은 가슴을 저미게 하고못다 한 말들을 한으로 삭히면서오랜 세월의 아픔을 씻기엔너무도 멀리 와버린 지금그래도 한 가닥 통일의 꿈을 지울 수 없다. 도로를 폭파하고 철로를 파내고콘크리트 장벽을 더 높이 쌓아도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