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꽃샘 추위

신사/박인걸 2025. 3.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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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샘 추위
  •  
  • 봄이 달려오는 길목에
  • 누구의 허락을 받고 꽃을 피우냐고
  • 찬 바람이 매서운 손을 뻗는다.
  • 버들강아지 연한 털을 쥐어 뽑고
  • 산수유 고운 속살을 움켜쥐고
  • 양지쪽 매화 향기를 헝클어트린다.
  • 자신보다 더 고운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 밤하늘 찬 기운을 긷고
  • 아직 남은 잔설의 기운을 빌려
  • 꽃잎마다 차가운 숨결로 훼방한다.
  • 오던 봄이 깜짝 놀라 주춤하지만
  • 어느새 땅밑에는 생명이 약동하고
  • 어린 새싹들은 찬 서리 속에서도 잎을 틔웠다.
  • 결국, 스러지는 것은 추위 발톱이고
  • 꿋꿋한 것은 맺힌 꽃망울이다.
  • 꽃샘추위여 사라지라.
  • 피는 꽃을 시샘할수록 꽃들은 피어나고
  • 봄은 더욱 찬란해지는 것이다.
  • 202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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