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의 출처

신사/박인걸 2025. 3. 13. 08:57
반응형
  • 봄의 출처
  •  
  • 혹독한 겨울이 온 누리를 짓누를 때
  • 모든 생명체는 깊이 잠적했다.
  •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 끝없는 밤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  
  • 하지만 작은 씨앗 속에 숨겨진 봄은
  • 차가운 흙을 뚫고 서서히 꿈틀대며
  • 봄의 새싹이 고요히 아주 고요히
  • 세상을 향해 손을 뻗는다.
  •  
  • 어둠이 길어도 아침이 오듯
  • 햇살이 땅을 덮으면 얼음은 녹고
  • 따스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 올 때
  • 새로운 계절이 세상을 바꾼다.
  •  
  • 그리하여 마침내 대지는 눈을 뜨고
  • 메마른 가지에도 꽃망울이 맺히며
  • 잠자던 강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
  • 세상은 부드러운 빛으로 물든다.
  • 2025,3,13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故鄕)  (0) 2025.03.15
봄 바다  (0) 2025.03.14
춘설(春雪)  (0) 2025.03.11
허무한 내 인생  (0) 2025.03.09
광야길  (0)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