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양
- 고달프게 달려온 태양이
- 서산을 넘어 잠자리에 들 때
- 붉은 하품을 길게 토하며
- 소리없이 스스로 눕는다.
- 산다는 것은 항상 고달프고
- 한 길을 걷는 일은 한없이 외롭다.
- 삶에 지칠 때면 쉬고 싶지만
- 멈출 수 없는 몸은 자주 흔들린다.
- 저녁녘 붉은 노을은
- 지친 가슴에 그림을 그리고
- 복잡하게 살아가는 삶에
- 큰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 빛과 어둠의 길목에서
- 석양은 잠시 길을 비켜서서
- 하루를 잊고 싶어하는 가슴에
- 고운 희망을 안겨준다.
- 202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