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이 오는 소리

신사/박인걸 2023. 2. 26. 02:25
  • 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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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로쇠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 산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 진달래 나뭇가지 기지개 켜는 소리
  • 까치가 둥지 짓는 소리에 정신이 든다.
  • 까무러치게 춥던 겨울날
  • 으스러지도록 서로를 껴안고
  • 오로지 눈 녹는 날을 기다리며
  • 까치발로 긴밤을 지세웠다.
  • 혹독한 추위의 두려운 밤에도
  • 봄이 온다는 희망 하나에
  • 어금니를 악물고 견디었다.
  • 감당하기 힘든 세찬 바람앞에
  • 나의 의지가 깃발처럼 펄럭였지만
  • 내 삶에 빛을 안겨주던
  • 봄이 오는 소리가 늘 들려왔다.
  • 그 소리는 새들의 노랫말로
  • 어떤 때는 빗소리에 섞여 내렸고
  • 귓불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 더러는 봄 꿈이 나의 의식을 깨웠다.
  • 소년이 타고 달리는 자전거 바퀴가
  • 봄의 소리를 우렁차게 전하고
  • 산비둘기 두 마리 가지 앉아
  • 작년 봄에 부르던 노랫말에서
  • 봄의 소리는 전령처럼 외치고 있다.
  • 20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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