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라일락 꽃

신사/박인걸 2025. 4. 23. 16:44
  • 라일락 꽃
  •  
  • 저녁 빛이 숨을 고르는 사이
  • 보랏빛 라일락이 꿈을 피워 올린다.
  • 짙은 향기 허공을 떠돌며
  • 시계바늘을 잠시 멈추게 한다.
  •  
  • 내 기억의 끝자락에서
  • 당신웃음은 다시 피어나고
  • 그것은 꽃보다 먼저 핀 마음의 빛으로
  • 내 맘을 열게 했던 당신의 주문이었다.
  •  
  • 라일락 꽃은 말이 없지만
  • 그 고요 속에 수천 마디 언어가 숨어 있고
  • 사랑한다고, 그립다고, 아직 기다린다고
  • 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린다.
  •  
  • 이 계절이 가면 다시 잊힐 걸 알지만
  • 나는 또 라일락 아래 서 있다.
  • 잊지 못할 이름을 조용히 부르면서
  • 한 송이 꽃처럼 당신을 기다린다.
  • 202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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