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살구 꽃 그리움

신사/박인걸 2025. 4. 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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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구꽃 그리움
  •  
  • 먼저 피어나는 건 언제나
  • 기다림보다 더 큰 아픔이다.
  • 담장 위에 매달린 그 고운 빛 잎새 하나
  • 고향 어귀 바람보다 먼저 터진 서러운 가슴
  • 너는 봄의 앞날개
  • 한 송이 곱게 피울 때마다
  • 나는 잊은 줄 알았던 이름을 또 부른다.
  • 슬픈 죽음처럼 곱고 조용한 너
  • 살구꽃이 진다는 건
  • 누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 싸리 울타리 너머로 뻗은 가지 끝에
  • 어머니 목소리가 꽃처럼 피면
  • 짙은 흙냄새 속에 묻은 유년의 그림자
  • 낮은 담벼락에 귀를 대면
  • 꽃잎 속삭이는 소리 들린다.
  • 이곳이 너의 처음이며
  • 너는 아직 내 그리움의 끝에 서 있다.
  • 20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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