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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폭설 세상이 잠든 사이에 하늘이 열리고눈발은 고요 속에 춤을 춘다.지붕엔 잠든 양털 담요장독대엔 하얀 왕관이 씌워진다. 철부지들은 제각기 동화가 되어눈 속에 비밀을 숨긴다.그 시절 고향은 순백의 캔버스발자국마다 그리움이 새겨진다. 눈길엔 짐승 발자국만 남고 바람 멈춘 마을은 깊은 침묵에 든다. 폭설은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마을의 기억 위에 평화를 덮는다. 그리운 풍경은 멀리서 불러오고내 마음에는 따스한 불빛이 스민다.폭설이 내려도 묻히지 않는 고향그곳에서 나의 겨울은 끝없이 맑다.2024,11,27

나의 창작시 2024.11.27

요한 둔스 스코투스(John Duns Scotus)생애와 영성

요한 둔스 스코투스(John Duns Scotus)는 중세 후기의 중요한 스콜라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그의 독창적 사상으로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형이상학적 개인성’과 ‘무흠수태 교리’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의 별명은 "서정적인 의사"(Doctor Subtilis)로, 이는 그의 사유가 섬세하고 논리적임을 나타냅니다.1. 둔스 스코투스의 생애출생과 초기 생애둔스 스코투스는 1266년경 스코틀랜드 또는 북잉글랜드의 둔스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정확한 출생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자로서의 길을 걸었습니다.수도 생활과 학문1280년대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한 후, 영국 옥스..

영성인물 2024.11.25

초 겨울 아침 단상

초겨울 아침의 단상 흰 입김 흐르는 골목길에낡은 단풍잎이 일제히 누웠다.밟고 간 발자국들이밤새 얼음꽃을 틔웠다. 높은 하늘 아래 찬 바람이쉼 없이 낡은 나뭇가지를 흔들면세상은 서글픈 떨림으로자신을 증명하듯 조용하다. 길섶의 국화 잎에 맺힌 서리는지나간 계절의 숨결 같아손끝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덧없음이여 아름다움이여! 햇살은 부드럽게 땅을 감싸고기억의 작은 틈새를 비춘다.잠시 멈춰선 이 순간에도삶은 묵묵히 흐르고 있었다.2024,11,25

나의 창작시 2024.11.25

아리우스 이단(Arianism)(요약)

아리우스 이단(Arianism)(요약) 아리우스 이단(Arianism)은 4세기 초반에 알렉산드리아의 사제였던 **아리우스(Arius)**가 주장한 신학적 견해에서 비롯된 초기 기독교의 이단 사상입니다. 이는 성자(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거나 축소한 가르침으로, 삼위일체 교리에 도전한 이단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아래에 아리우스주의의 주요 내용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 결과를 정리했습니다.1. 아리우스주의의 주요 가르침성자(예수 그리스도)는 피조물이다아리우스는 "성자는 영원하지 않으며,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그는 "성자는 '만들어진 존재'로서 아버지 하나님과 동등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성부(아버지) 하나님만이 본질적으로 영원하고, 성자는 창조된 피조물로 신성이 제한된 존재라는 ..

몬타누스주의(Montanism)정체(요약)

몬타누스주의(Montanism)정체 몬타누스주의(Montanism)는 2세기 후반에 소아시아(현재의 터키 지역)에서 발생한 초기 기독교의 운동이자 이단으로, 창시자인 (몬타누스(Montanus))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초기 기독교 교회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정통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었습니다. 몬타누스주의의 특징, 교리, 역사적 배경 및 신학적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몬타누스주의의 배경몬타누스는 2세기 중반 소아시아의 프리지아(Phrygia)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그는 자신이 성령의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종말론적 메시지를 전파했습니다. 이 운동은 당시 교회의 느슨해진 윤리적 기준과 점점 체계화되는 성직제도에 반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2...

마르시온(Marcion)이단의 정체(요약)

마르시온(Marcion)이단의 정체 바르시온(Marcion)은 초대 교회 시기에 등장했던 이단 사상과 그를 창시한 사람의 이름이다. 바르시온은 2세기 초반에 활동한 인물로, 그의 사상은 기독교 초기 역사에서 매우 논란이 되었으며, 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이단으로 기록됩니다. 그의 사상은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1.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분리바르시온은 구약 성경의 하나님을 “창조주이자 율법의 하나님”으로 보며, 가혹하고 심판적인 존재로 규정했다. 반면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이 전한 하나님은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으로 구약의 하나님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신으로 주장했다. 그는 두 신을 대립적으로 보았고, 구약의 하나님은 열등한 “데미우르고스(Demiurge, 창조신)”로 묘사했다. 2. ..

영지주의(Gnosticism)의 정체(요약)

영지주의(Gnosticism)의 정체 영지주의는 초대 교회 시대에 발생한 철학적, 종교적 사상으로, “영지”(Gnosis)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지식”을 뜻한다. 이는 영적인 구원을 얻기 위한 특별한 지식에 중점을 두며, 일반적으로 정통 기독교와는 다른 신학적 입장을 취한다. 1. 기원 (1) 철학적/종교적 배경영지주의는 기원전 1세기~기원후 2세기에 유대교, 헬레니즘 철학(특히 플라톤주의), 이집트 신비주의, 동방 종교(조로아스터교)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유대교적 요소,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구약 성경에 대한 재해석하였다.헬레니즘, 플라톤의 이원론(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이 중요한 기초로 작용한다.종교적 신비주의, 인간이 영적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특별한 비밀 지식의 강조..

고향 언덕으로 오라.

고향 언덕으로 오라 자작나무 줄기마다 새겨진어릴 적 내 동무 이름들햇살 틈으로 흐르는 바람이아름드리 소나무 가지 흔들며 속삭인다.그곳에 남겨둔 기억들이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 푸른 들판은 끝없이 펼쳐지고걸음을 멈춰도 노래는 끝나지 않는다.구름은 언제나 낮게 흐르고아지랑이 위로 자유의 향기는 넘실댄다.네 마음이 닿을 때 걸을 수 있는우리의 탯줄이 묻힌 곳이다. 맑은 냇물은 아직도 쉼 없이 흐르고조약돌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밭우리의 이야기는 은빛으로 빛난다.그 속에 담긴 우리의 맑은 웃음이꿈속에 귀를 간지럽힌다. 마을 언덕 위 햇볕은 포근하여눈을 감으면 품 안에 머무는 듯그리움은 골짜기마다 고이고천천히 채워지는 온기는삶에 찌든 너를 넓은 가슴으로아무 말 없이 받아줄 수 ..

나의 창작시 2024.11.22

나그네 독백

나그네 독백 시간은 저문 햇살을 뒤로 감추고흘러가는 강물 위에 달이 뜨네.추풍 낙엽처럼 사라지는 순간들그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머나 먼 길 걸어온 발자국어느새 거친 바람결에 지워지니얼굴도 이름도 기억되지 않는한낱 잊힌 나그네가 되리라.삶이라 불렸던 무대 위에서주제가 같은 연극은 반복되지만배우는 바뀌고 허무를 노래하니그림자는 어둡고 막은 내리네.하지만 이 여정 끝에서작은 별똥별 하나 지나가듯아름다웠던 순간을 가슴에 품고나는 깊은 수면에 들리라.2024,11,21

나의 창작시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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