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향 언덕으로 오라.

신사/박인걸 2024. 11. 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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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언덕으로 오라
  •  
  • 자작나무 줄기마다 새겨진
  • 어릴 적 내 동무 이름들
  • 햇살 틈으로 흐르는 바람이
  •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 흔들며 속삭인다.
  • 그곳에 남겨둔 기억들이
  •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
  •  
  • 푸른 들판은 끝없이 펼쳐지고
  • 걸음을 멈춰도 노래는 끝나지 않는다.
  • 구름은 언제나 낮게 흐르고
  • 아지랑이 위로 자유의 향기는 넘실댄다.
  • 네 마음이 닿을 때 걸을 수 있는
  • 우리의 탯줄이 묻힌 곳이다.
  •  
  • 맑은 냇물은 아직도 쉼 없이 흐르고
  • 조약돌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밭
  • 우리의 이야기는 은빛으로 빛난다.
  • 그 속에 담긴 우리의 맑은 웃음이
  • 꿈속에 귀를 간지럽힌다.
  •  
  • 마을 언덕 위 햇볕은 포근하여
  • 눈을 감으면 품 안에 머무는 듯
  • 그리움은 골짜기마다 고이고
  • 천천히 채워지는 온기는
  • 삶에 찌든 너를 넓은 가슴으로
  • 아무 말 없이 받아줄 수 있다.
  •  
  • 회귀본능이 네 마음에 고동칠 터이니
  • 돌아오라. 고향 언덕으로
  • 망설이지 말고 돌아오라.
  • 언제나 너를 품을 준비가 되어있는
  • 이곳에서 너를 기다린다.
  • 그리움은 끝내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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