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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낙엽

지는 낙엽 바람 속으로 스며드는 저 얇은 빛을 보라.정든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몸짓을 곧 닥칠 자신의 이별을 아는 듯남은 잎들이 차갑게 지켜본다. 한때는 하늘 아래 푸르던 세월흙에 닿기까지는 긴 여정은 없으니지금은 사라짐을 향해생의 무게를 가볍게 내려놓는다. 무성한 계절을 지나온 발자취누군가의 눈길 한 번 받지 못했어도아무 말 없이 고요 속으로 사라지는이 순간이 너무나 찬란하다. 한 생애가 길든 짧든결국은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지는 낙엽의 울림은 잠잠하지만그 속에 담긴 시간은 깊고도 오래다.2024,11,15

나의 창작시 2024.11.15

꽃 없는 계절

꽃 없는 계절 회색빛 도시의 저녁그토록 붉던 노을도 빛을 잃고무표정한 얼굴의 빠른 발걸음서로를 스치듯 지나간다.눈길 주지 않는 사람들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하나같이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고독을 숨기며 살아간다.꽃이 모두 사라진 계절잃어버린 향기처럼어디론가 뿌리내리지 못하고빈 마음으로 뒤를 돌아볼 뿐이다.그러나 언젠가는 꽃이 피듯삭막한 가슴에도 빛이 비취리니삶 속의 작은 틈새로또다시 사랑을 피워내리라.2024,11,14

나의 창작시 2024.11.14

가을 밤 정취

가을 밤 정취 고요 속에 깃든 침묵달빛 은은히 세상을 덮고아득한 어두움 가로질러오동잎 지는 소리 서글프다. 저만치 흐르는 개울물 소리깊은 밤 침묵을 깨고 흩어지니떨어진 낙엽 떠내려가듯삶도 그렇게 흘러가네. 풀벌레 노래 종적을 감추고정적 속에 홀로 남은 이 마음삶의 무게를 벗은 자유로움인생은 쉼 없는 여정임을 깨닫네. 가을은 모두 내려앉는 계절달빛 속에 지워지는 내 모습흘러가는 한점 시간이 되어소멸의 아름다움을 배우네.2024,11,13

나의 창작시 2024.11.13

두려워 말라.

두려워 말라. 세상의 거센 파도 밀려와도겁내지 말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리니파도 끝에 선다 해도 흔들리지 말라.주의 큰 팔이 너를 붙들고 계시니라. 질병의 그늘이 드리울지라도두려워 말라 생명의 주께서 너를 지키시리니어둠 속에 홀로 걸어가도주님은 결코 네 곁을 떠나지 않으시리라. 환난이 너를 삼키려 할 때도두려워 말라 영원한 주의 팔이 감싸시리니불 속에서도 너를 순금같이 단련하시고역경의 귀한 열매를 맺게 하시리라. 시험과 시련의 아픔이 밀려온대도담대하라 인내를 통해 강하게 하시리니눈물 속에서도 주의 평안함이 네게 임하여마침내 승리의 개가를 부르게 하시리라.2024,11,12

신앙시 2024.11.12

늦가을의 탄식

늦가을의 탄식 남은 몇 조각 잎사귀 바람에 나부끼는조용히 저무는 숲길 끝자락에서굵게 주름진 손길로지나간 날들을 어루만질 때한 줌 그리움은 스러져가네. 길잃은 바람은 서성이다가마침내 가랑잎 속으로 스며들고남겨진 자리에는 아쉬움만 남아지는 석양의 슬픔 속에지난여름의 기억은 저물어가네. 바람이 속삭이던 저 너머로늦가을 향기가 아프게 다가와죽정이마져 사라진 빈가지닿지 못한 숱한 꿈들이짙은 어둠 속에 묻혀 버리네. 다시는 오지 않을 그림자 속에떨어진 낙엽의 서글픈 발자취텅 빈 가지 끝에 맴도는 정적은백발 인생의 저물녘처럼또 하나의 깊은 한숨으로 스며드네.2024,11,12

나의 창작시 2024.11.12

기러기의 정체

기러기의 정체 길 없는 하늘에브이 자로 떠 있는 검은 그림자바람에 흔들리는 날개 끝엔잊힌 이름들로 가득 찬이별로 채색된 삶의 슬픈 노래여 한 시절 따스했던 둥지의 기억조차이제는 바람 속에 사라지고철새라 불리는 운명을 짊어지고 정처 없이 떠도는 몸짓머무름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네.  어디로 가든지 그 끝은 같으니잠시 머무는 들녘조차 낯설어라.스쳐 가는 땅 위의 흔적은누구를 위한 날갯짓인가허공에 흩어지는 티끌 같을 뿐이네. 석양에 소멸하는 날갯짓 사이로서글픈 여운만이 허공에 퍼지네.기러기들의 가여운 여정은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으니이 길 위에서 비로소 자신을 찾네.2024,11,11

나의 창작시 2024.11.11

애강나무 그리움

애강나무 그리움 시골집 마당 가에 선 애강나무그 붉은 열매는 해마다 이맘때면내 안에 남겨두고 간낯선 시간의 흔적이었지,곱게 익은 애강 열매는 묵묵히계절의 흐름을 쫓아가고나는 그 길 위에서무엇을 두고 떠났으며 무엇을 얻었을까.고요한 노을빛에 물든 그 가지끝에서잊혀진 까치 소리가 다시 울리면그리움은 더는 감정이 아닌깨달음으로 피어나는 걸까.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해도그곳에 머물렀던 세월과묵묵히 서 있는 시간을 품은 나무는한 계절의 붉음 속에서로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을테지2024,11,10       이 열매는 한약재료로 쓰이며, 서리가 내린 후에는 맛이 좋습니다.

나의 창작시 2024.11.10

그의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103:1-5).

그의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103:1-5). 『introduction』철학에서는 인간의 삶의 목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그 주요 관점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행복과 쾌락 (헤도니즘)입니다. 에피쿠로스와 같은 쾌락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이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여겼습니다. 내적 평화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② 덕과 도덕적 완성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의 목적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즉 삶의 완전한 행복이나 덕을 실현한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능력, 특히 이성과 덕을 실천하여 이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존재의 의미 추구 (실존주의)라고 말합..

2024년 설교 2024.11.09

낙엽을 보며

낙엽을 보며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 있는각자 삶의 깊은 흔적들조용히 모여든 그 사연들은내 작은 뜰을 가득 채우고 그 속에 쌓인 낙엽이 된다.그토록 뜨겁던 여름 햇살과차가운 가을 달빛 속의 슬픔이한 생애의 이야기들을 간직한 채못다 이룬 꿈의 이야기는가엽게도 바닥에 뒹군다.자기 역할을 다한 이파리들은힘에 지쳐 아무렇게 흩어지고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되새긴다.세월을 벗어난 잎들은이제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보듬는 가을 햇살의 따스함에하나의 아름다운 조각이 된다.2024,11,9

나의 창작시 2024.11.09

가을의 한숨

가을 날의 한숨 떨어지는 낙엽들이 빚어낸빈 가지의 한숨 같은 가을 저녁바람이 나뭇결을 쓸어내리듯그 출렁이든 삶이 다 지나갔네. 스러진 들판, 멀리 사라진 새의 그림자비어만 가는 산자락에 깃든 고요시간이 훑고 간 황홀한 빈자리허공에 맺힌 기억의 그림자뿐이네.  소멸되는 것들이 남긴 미세한 떨림기억은 안개 속에서 빛을 잃고손을 뻗어 잡아도 닿지 않는 한계맥없이 풀려버리는 안개 같네. 이 계절은 언제나 무상의 공허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의 무게하나같이 물처럼 흘러가고 사라질 뿐가을엔 하나같이 사라지고 마네.2024,11,8

나의 창작시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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