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초 겨울 아침 단상

신사/박인걸 2024. 11.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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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겨울 아침의 단상
  •  
  • 흰 입김 흐르는 골목길에
  • 낡은 단풍잎이 일제히 누웠다.
  • 밟고 간 발자국들이
  • 밤새 얼음꽃을 틔웠다.
  •  
  • 높은 하늘 아래 찬 바람이
  • 쉼 없이 낡은 나뭇가지를 흔들면
  • 세상은 서글픈 떨림으로
  • 자신을 증명하듯 조용하다.
  •  
  • 길섶의 국화 잎에 맺힌 서리는
  • 지나간 계절의 숨결 같아
  • 손끝 닿기도 전에 사라지는
  • 덧없음이여 아름다움이여!
  •  
  • 햇살은 부드럽게 땅을 감싸고
  • 기억의 작은 틈새를 비춘다.
  • 잠시 멈춰선 이 순간에도
  • 삶은 묵묵히 흐르고 있었다.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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