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초상(肖像)

신사/박인걸 2019. 3.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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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肖像)

 

거울 속에 해석(解釋)이 까다롭고

고흐의 작품(作品)보다 더 난해(難解)

형태가 해체된 어떤 사람이

비대칭 눈동자로 우두커니 서 있다.

티 없이 순진한 낯빛이,

표호(豹虎)하는 재규어 콧등이,

사나운 사자(獅子)의 이빨이,

야릇하게 하나로 융합된

야누스가 마음 문()을 지킨다.

선악(善惡)의 갈림길에서

무수히 갈등(葛藤)한 표정(表情)

면상(面像)에 문신처럼 박혀있다.

영혼(靈魂)의 붓놀림으로

삶의 물감을 배합(配合)하여

세월이 완성한 창작물(創作物)

오직 진실만을 묘사한다.

날카로운 가위질로

일그러진 초상(肖像)을 도려내고

심하게 삐뚜러진 심지(心智)

성인(聖人)영혼처럼 다시 그리고 싶다.

2019.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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