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플랫폼의 이별(離別)

신사/박인걸 2019. 3. 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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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이별(離別)

 

                      노랫말/박인걸

 

기나 긴 세월 함께한 당신

숫한 사연(事緣)들을 가슴에 깊이 묻고

아무 말도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사나이 가슴에는 궂은비만 내린다.

 

붙잡으면 돌아설 당신이라면

천 번 만 번이라도 손목을 잡고

한없는 눈물 쏟으며 애원했으련만

소용없는 일이기에 단념(斷念)하였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산처럼 쌓여

며칠 밤을 새워도 못다 할 말들을

얼굴만 쳐다보며 헤어져야 하는

기약 없는 이별(離別)에 눈물이 난다.

 

아침 안개 자욱한 플랫폼에는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나지만

차창 밖으로 손 흔드는 당신을 향해

그 이름을 부를 때 목이 메인다.

2019.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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