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狂風)
광풍(狂광풍(狂風) 봄바람이 심하게 분다. 잎 돋는 나뭇가지는 손사래를 내젓고 전선줄이 두렵다고 아우성이다. 낮에 본 언덕배기 산수유 꽃이 피다 질까봐 신경이 쓰인다. 코로나 광풍(狂風)도 무섭게 휩쓴다. 꽃 샘 바람은 바람도 아니다. YTN 아나운서가 상기된 얼굴이다. 수 천 명이 감염되고 여럿이 죽었다한다. 약봉지를 들고 사는 나는 걸리면 우선순위다. 대구는 큰 바람이 잦아들었는데 구로동 콜센터에 회오리바람이 분다. 내 생애에 흔치 않은 큰 바람이다. 손 씻기, 마스크쓰기, 거리두기, 외출 삼가기 아무리 조심해도 두려운 건 마찬가지다. 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죽음이 두려운거다. 내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감정, 어떤 것들과 영원한 작별에의 아쉬움, 이별, 슬픔, 두고 가는 것에 대한 미련, 죽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