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의역(春衣驛) 깊은 밤 부천 춘의역 platform막차 시간까지는 얼마의 여유가 있다. 허름한 옷을 걸친 노동자의 손에는거친 굳은살이 박혀있다.휘어진 허리, 굽은 어깨, 주름진 이마온종일 소음 진동하는 공장에서쇳덩어리와 씨름하며 버틴 시간들오가는 수많은 사람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안고희미한 조명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이회색빛 도시의 숨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삶이 항상 거칠고 힘들어도기다리는 누군가를 떠올릴 때잠깐의 휴식이 고단한 하루를 삼킨다.흡연이 금지된 지대, 캔 커피 한 모금, 얼룩진 지하 철길을 마주하며지나가는 사람들 발걸음을 바라본다.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수많은 노동자의 지친 표정에서어렴풋한 따스함도 찾을 수 없다.산다는 것이 항상 톱니바퀴처럼 멈추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현실,고단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