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2월

신사/박인걸 2024. 12. 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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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  
  • 흰 입김이 소리 없이 흩어진다.
  • 시간의 붓끝이 벌판에 첫눈을 그리듯
  • 나무는 잎을 잃고도
  • 고요한 기도를 드리고
  • 우리는 그 아래서
  • 잊힌 약속들을 떠올린다.
  •  
  • 12월은 끝이면서 시작이다.
  • 파도처럼 밀려오는 추억과
  • 다가올 내일 사이에서
  • 냉한에도 따스한 빛이 스며들며
  • 무엇을 남기겠느냐고
  • 그 빛은 우리에게 묻는다.
  •  
  • 달빛과 더불어 별은 더 빛나며,
  • 침묵의 철학 속에 우주는 흐른다.
  • 길들여진 바람마저
  • 자유롭게 춤추는 겨울밤
  • 우리 마음의 불씨도
  • 어쩌면 춤추고 있는지 모른다.
  •  
  • 긴긴밤이 지나고
  • 다시 태양이 떠오른다.
  • 어제와 다르지 않지만
  • 전혀 새로운 오늘이 열린다.
  • 끝과 시작의 경계선에서
  • 12월은 나에게 후회와 희망을 남긴다.
  •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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