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Aporia) 길이 없다. 캄캄하다.있는 길조차 잃어버린 자들의 행렬을 보라.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으며 서로를 향해 외친다.너는 틀렸다! 너는 잘못되었다!어둠 속에서 빛을 쫓던 눈빛이빛을 삼키는 어둠이 되어버린다. 누구도 어둠이라 하지 못한 이 빛그 빛은 차가운 분열의 칼끝이 된다.환호와 절망은 같은 언어로 속삭인다.우리가 승리하면 모두가 행복하리라.그러나 승리의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모두가 진영 논리에 깊이 빠져상대방의 소리를 밀어낸다. 서로의 벽을 강하게 두드리지만결국, 모순 속의 침묵으로 스며든다.진실은 한쪽의 것이 아니다.진실을 소유하려는 자는오히려 거짓을 더 사랑한다.아포리아 속에 우리는 서 있다.풀리지 않는 매듭을 붙잡은 채로언제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언제나 다른 대답에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