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양 메몰찬 바람이 잠든 대지를 휘저을 때눈 덮인 언덕은 조용히 숨을 쉰다.얼어붙은 시간 속에 갇힌 삶도겨울 태양 아래 작은 소망으로 꿈틀댄다. 복잡한 도시의 회색빛 거리인간의 체온마저 유리창에 맺히고지루한 겨울의 끝을 기다리며 숨죽이지만태양은 여전히 지붕 위에서 논다. 가슴마다 얼어붙은 날카로운 세상해묵은 민심은 무거운 눈송이 같지만태양의 손길이 조용히 쓰다듬을 때얼어붙은 꿈들은 다시 기지개를 편다. 겨울은 강물처럼 흘러가고차갑던 손끝에 스미는 한 줌 온기처럼희망은 이 땅 어디에나 머물러 있으리니얼어붙은 마음에도 봄은 머잖아 오리라.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