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겨울 밤 동짓달 긴긴 겨울밤달빛도 나뭇가지에 걸려 떠는 밤굽이진 언덕 위 초가집 등잔불 희미한데바람무섭게 우는 문풍지 소리어머니 손끝이 누빈 작은 바람막이였다. 방 한가운데 자리한 낡은 화롯불탁탁 튀는 불씨가 겨울 노래 부르고고구마 굽는 달콤한 냄새배고픔마저 웃음으로 바꾸는 시절이었다.아버지가 재밌게 풀어낸 옛날이야기등잔불에 반짝이던 해맑은 눈동자그 시절 가난이 우릴 묶지 못했음은사랑으로 엮인 마음 때문이다.차가운 겨울밤 여전히 추워도기 시절 따스한 추억은 가슴을 감싼다.문풍지 바람에 울던 시골집 그리워이 겨울 나는 옛 추억을 꺼내 품는다.202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