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말하고 싶다. 바람마저 외면한 캄캄한 새벽어둠은 나를 삼키려했네.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이지만나는 스스로를 부르며 깨어났네. 고개를 들어도 찾을 수 없는 길그러나 내 발은 다시금 움직였네.조각난 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와아직 부서지지 않은 노래를 불렀네. 절망은 날카로운 물결처럼내 영혼을 갈라놓고 흩어졌지만그러나 틈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빛그 빛을 한 손으로 움켜잡았네. 이제는 고요히 희망을 말할 수 있네.나를 부정했던 어제의 마음을 내려놓고하늘 끝에서 새벽을 불러오는 빛처럼나는 나의 이름을 다시 쓰려하네.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