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오판(誤判) 푸른 물결에 안주하며깊이를 가늠하지 못했다.견고한 줄 알았던 바닥이모래알처럼 무너져 내렸다.그의 선택 그의 결정이바다를 삼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바람은 속삭이며 길을 제시했고그는 망설임 없이 따라갔다.빛나는 이정표라 확신했건만그 끝엔 낭떠러지였다.뒤돌아본 자리엔 불길이 번졌으니누구의 잘못이라 탓할 수 있으랴. 계산은 나름대로 정교했지만인간의 한계는 간과했다.흐릿한 직관이 명확한 이성을 덮어그 무지하고 어리석은 확신이운명을 가르는 칼날이 되었으니.날카로웠던 건 욕망의 끝뿐이었다. 오판의 대가는 그를 집어삼키고선택은 흙탕물을 일으키며 휘돌아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강이 되었고그 흐름에 몸을 던지는 순간 깨달았으리이 길 또한 자신이 선택한 길임을!202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