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시월에

신사/박인걸 2024. 10.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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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에
  •  
  • 찬비에 섞여 가을이 찾아오듯
  • 인생의 한 시절도 어느새 지나가네.
  • 채우려던 욕심이 허공에 흩어지듯
  • 그 푸르던 잎이 저물어 가고
  • 마음속 빈자리에 바람이 서성이네.
  • 나뭇잎은 털어 내므로 단단해지고
  • 우리의 삶은 덜어냄으로 가벼워지네.
  • 추억은 낙엽처럼 쌓여가지만
  •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
  • 발끝에서 바람에 흩어지네.
  •  
  •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 흐르지만
  • 가을은 해마다 되돌아오네.
  • 낙엽은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우고
  • 텅 빈 가지는 허무함을 교훈하네.
  • 세상사 덧없음을 인정할 때 편안함이 깃드네.
  •  
  • 개고 숙인 벼를 바라보며
  • 나는 무엇을 남기고자 했는지 묻네.
  • 성공과 실패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 이리저리 돌다 사라지고
  • 우리도 그렇게 살다가는 인생이네.
  • 시월 아침에 다시 깨닫네.
  • 가을도 인생도 순환의 과정일 뿐
  • 채움과 비움, 시작과 끝은 반복되네.
  • 인생은 누구나 처음부터
  • 묵언의 동의로 여기까지 왔을 것이네.
  • 202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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