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허무의 물결

신사/박인걸 2024. 10. 3. 20:18
  • 허무의 물결
  •  
  • 한 시절 빛났던 생의 흔적을 뒤로하고
  • 나뭇잎 쓸쓸히 바람에 흩어진다.
  • 추풍이 스치는 길거리마다
  • 부서지며 조용히 잠드는 낙엽
  • 그곳엔 나의 발걸음이 무겁다.
  •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
  • 그 속에 떠내려가는 인생
  • 가장 빛나던 순간마저
  • 해 아래서의 수고는 잠시뿐
  • 결국, 바람잡는 일로 사라지리라.
  •  
  • 삶이란 하숙생의 발자국
  • 정처 없는 나그네 되어 떠돌며
  • 이곳저곳에 잠시 머무는 방황
  • 그날에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 스쳐 지나가는 이름이여!
  •  
  • 물은 흐르고 꽃은 떨어지고
  • 시간은 덧없이 지나간다.
  • 이 세상에 머문 내 흔적들이
  •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때
  • 허공에는 무거운 정적만 남으리.
  • 인생은 바다 위 한척의 작은 배
  • 끝없는 물결에 흔들리며
  • 지친 마음 안식처럼 찾아 헤매지만
  • 떠도는 내 마음 불안하기만 해
  •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구나.
  • 2024,10,3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물풍선  (0) 2024.10.07
가을의 고독  (0) 2024.10.05
노을을 등지고  (0) 2024.10.02
시월에  (0) 2024.10.01
내 인생의 가을  (0)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