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행복(幸福)

신사/박인걸 2018. 12.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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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幸福)

 

홀쭉한 배가 채워질 때와

가볍던 지갑이 묵직할 때도 행복하지만

나에게는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니라.

 

어깨를 짓누르는 천근 등짐이

중량으로 신경(神經)을 자극할지라도

너의 다정한 눈빛만 바라보면

두 날개를 단 듯 감정은 날아오느니라.

 

우리가 함께한 긴긴날들에

때로는 고달픈 바람이 일었어도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붙들어주어

꿋꿋한 나무처럼 청청하니라.

 

받는 사랑은 행복하지만

사랑을 주며는 보태어 행복하니

우리는 만년(晩年)애틋한 연분 아니어서

짝짓는 새보다 더 행복 하노라.

201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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