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저녁노을

신사/박인걸 2018. 11.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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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툇마루에 앉아

불쑥 솟은 앞산으로 지던

까무러치리만큼 황홀한 노을을

아직도 잊지못해하는 까닭은

너를 척애(隻愛)했던 애련(哀戀)

가슴 깊은 상처(傷處)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탓이리.

채색되지 않은 백지(白紙)

처음 그려진 너의 초상이

도나우 강줄기만큼이나 긴 세월에도

문신(文身)처럼 지워지지 않아

노을이 짙은 날이면 덧난다.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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