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리움

신사/박인걸 2018. 11. 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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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하늘은 가깝게 내려 안고

바람은 전선(電線)에서 울고 있다.

낙엽마저 사라진 계절에

내 가슴에는 눈물이 고인다.

 

나의 언 가슴을 녹여주고

한숨을 눈빛으로 연민(憐愍)하며

푸념을 핀잔 없이 받아주던

열두 폭 치마를 두른 당신이여

 

낡은 사진첩마저 사라져

기억마저 가물거리는 얼굴이여

당신이 잠든 그쪽 하늘만 바라보며

이토록 그리워하는 심정이여

 

찬바람이 일어날 때면

한층 심하게 그립고 그립나니

내 주름 당신만큼 깊어지니

그 마음 헤아려 짐작(斟酌)되외다.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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