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2월 논거(論據)

신사/박인걸 2018. 12. 10. 10:01
  • 12월 논거(論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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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장(悲壯)한 다짐으로
  •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출발한 후
  • 열두 달의 고지(高地)가 힘겨웠으나
  • 뒤돌아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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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무려(無思無慮)하기란
  • 궁수(弓手)가 과녁을 맞추듯 힘들지만
  • 이런저런 일들을 비켜가며
  • 결승선(決勝線)에 서니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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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란 심히 까다로운
  • 함수의 미분을 푸는 일 같지만
  • 더덜곱난으로 세상일을 풀다보니
  • 무난스레 한 경점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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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다는 것은 늘 불안(不安)하고
  • 바람 앞에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 든든히 붙잡아주는 삼인칭 대명사의
  • 성총(聖寵)이 아니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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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기울어도 슬프지 않고
  • 일력(日曆)이 거의 사라져도 두렵잖다.
  • 오래도록 살아온 바에 의하면
  • 12월은 신세계로 가는 분수령이더라.
  •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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