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논거(論據)
- 비장(悲壯)한 다짐으로
-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출발한 후
- 열두 달의 고지(高地)가 힘겨웠으나
- 뒤돌아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 무사무려(無思無慮)하기란
- 궁수(弓手)가 과녁을 맞추듯 힘들지만
- 이런저런 일들을 비켜가며
- 결승선(決勝線)에 서니 안심이다.
- 인생이란 심히 까다로운
- 함수의 미분을 푸는 일 같지만
- 더덜곱난으로 세상일을 풀다보니
- 무난스레 한 경점을 돌아왔다.
- 산다는 것은 늘 불안(不安)하고
- 바람 앞에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 든든히 붙잡아주는 삼인칭 대명사의
- 성총(聖寵)이 아니었으리요.
- 해가 기울어도 슬프지 않고
- 일력(日曆)이 거의 사라져도 두렵잖다.
- 오래도록 살아온 바에 의하면
- 12월은 신세계로 가는 분수령이더라.
-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