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국화(菊花)

신사/박인걸 2018. 10. 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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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菊花)

 

검은 화분(花盆)에 갇혀

속박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조상의 고고(孤高)한 염색체는

골수 공간에 가득 찾었네라.

 

공활(空豁)한 가을 하늘아래

청순한 기풍을 진작(振作)하며

()의 깃털보다 더 하얀

화엽(花葉)이 작품을 이뤘네라.

 

나무들 황갈(黃褐)빛 되고

들풀은 메마른 검불 되어 갈 때

독야(獨夜)청청한 잎으로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였네라.

 

피카소와 폴 세잔도

대기만성(大器晩成)이었다지요.

입신출세는 더디다더니

국화(菊花)옆에서 깨닫네라.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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