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이아가라 폭포

신사/박인걸 2018. 10. 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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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

 

화면(畫面)에서 동경하던 폭포를

그 자리에서 직접 보던 날

엉겁결에 소스라치며

벌린 입을 나는 다물 수 없다.

 

일제히 쏟아지는 큰 강물의

경악과 비명은 거대한 함성이 되고

핵폭탄이 터진 듯 물보라는

구름 되어 하늘로 솟는다.

 

근원(根源)도 모르고

흘러온 사연(事緣)도 모르지만

자연이 연출한 장관(壯觀)

동양(東洋)의 나그네는 흥분한다.

 

만년설과 빙하(氷河)

억년(億年)간 정제되어서일까

증류수보다 더 희맑음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어디선가 출발하여

머나먼 바다를 찾아가는

나이가가라 폭포 앞에서

인생여정의 고달픔 또한 깨닫는다.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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