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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
화면(畫面)에서 동경하던 폭포를
그 자리에서 직접 보던 날
엉겁결에 소스라치며
벌린 입을 나는 다물 수 없다.
일제히 쏟아지는 큰 강물의
경악과 비명은 거대한 함성이 되고
핵폭탄이 터진 듯 물보라는
구름 되어 하늘로 솟는다.
근원(根源)도 모르고
흘러온 사연(事緣)도 모르지만
자연이 연출한 장관(壯觀)에
동양(東洋)의 나그네는 흥분한다.
만년설과 빙하(氷河)가
억년(億年)간 정제되어서일까
증류수보다 더 희맑음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어디선가 출발하여
머나먼 바다를 찾아가는
나이가가라 폭포 앞에서
인생여정의 고달픔 또한 깨닫는다.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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