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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명경(明鏡)이 가을 하늘에
호수처럼 떠 있고
우러러 볼 때마다 양심(良心)이
그 속에 어른거린다.
투명한 가을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가슴으로 쏟아지고
마음을 샅샅이 투영(透映)하니
고개를 들기가 짐스럽다.
가을 하늘을 우러러
떳떳한 사람 어디 있을까
구름 맴도는 하늘이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곱게 익어가는 단풍잎만
맑은 하늘아래 당당(堂堂)하다.
지은 죄가 하나도 없으니
무엇이 무서 우리요.
햇살 쏟아지는 언덕에서
마음을 다시 추스른다.
가을 하늘을 맘껏 쳐다보며
무안하지 않은 이 되리라.
201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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