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천동(泉洞)

신사/박인걸 2018. 9. 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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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泉洞)

 

갓 바지 터를 건너온 바람은

광견(狂犬)처럼 날뛰어도

북대(北臺)를 출발한 명개천은

주야로 지줄 거리며 흘렀네라.

 

마렵(馬鬣)처럼 흘러내린

오대산 산세(山勢)의 끝자락에

요석(遙昔)의 신비스런

전설의 마을이 천동(泉洞)이러라.

 

황제의 대궐(大闕)을 넘어

천상(天上)의 궁전 같은

우람한 아름드리 즐비하고

백화(百花) 요초(妖草)만발하였네라.

 

소식 없는 깊은 산간(山間)

이욕(利慾)없는 사람들이

고운 자취(自取)를 엮으면서

육친(六親)만큼 가까웠더니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에

파도처럼 흩어진 마을에는

태고의 자태는 창연(蒼然)하나

적막(寂寞)한 그림자만 드리우누나.

201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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