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추우(秋雨)

신사/박인걸 2018. 9. 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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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秋雨)

 

어스름한 미명(微明)

추우(秋雨)는 연실 추적이며

의식이 혼곤(昏困)한 자아를

아프게 흔들어 깨운다.

 

하절(夏節)과 작별하고

추계로 들어섬이 슬퍼 설까

낙루(落淚)같은 빗물이

애련(哀憐)하게 파고든다.

 

소중(所重)했던 시절에

꽃 타래처럼 엮은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이별을 맞음은 애달픔이다.

 

그러나 애착(愛著)하지 않으리.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리.

헤어지고 난 이후에는

더 큰 인연(因緣)이 오더라.

 

간다면 미련 없이 보내리.

온다면 가슴을 열고 맞이하리.

세월처럼 강물처럼 흐르며

아무 속박(束縛)없이 살리라.

201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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