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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출처를 알 수 없는 구름으로 떠돌다가
갑자기 어느 산등성에 떨어진 빗방울이다가
계곡으로 흘러가는 냇물이다가
바닷물이 되어 철썩거리다가
다시 海霧가 되어 떠돌다가
히말라야 산맥에서 만년빙이 되었다가
가까스로 녹아내려 호수가 되었다가
다시 바다로 輪迴되는 존재이던가.
아니 아침안개처럼 살아지는 허무던가
발길에 차이는 돌멩이던가
잠시 영화를 누리는 꽃잎이아니던가
짧게 살다 떨어지는 나뭇잎이던가.
바람에 굴러가는 허무한 가랑잎이던가.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던가
울고 웃다 끝나는 희극배우 아니던가.
바람에 날아가는 버리는 티끌 아니던가.
타가가 꺼져버리는 모닥불 아니던가.
甲富로 살아도 만족함이 없고
美人으로 살아도 초라하게 늙고
지식이 出衆해도 늙으니 아둔해지고
威勢 부리며 살아도 한때이더라.
바람이 손에 안 잡히고
구멍 난 독을 채울 수 없듯
인생의 욕망도 채울 수 없더라.
아주 오래 된 벽제 화장터에
고급 캐딜락 운구차로 실려 온
한 시대의 지체 높은 분이
한 줌 재가 되는 것이 인생이더라.
스스로의 결정이나 선택이 아닌
불가항력적 의지에 의해
태양에서 세 번 째 가까운 항성에 떨어져
어렵고 고된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결국은 숨이 지니 불쌍하구나.
철학, 윤리학, 생명공학, 신학으로
인간의 존재를 규명하긴 하나
한마디로 인생은 애처롭더라.
결국은 죽으니 허무하더라.
201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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