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넝쿨 장미꽃

신사/박인걸 2018. 5. 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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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장미꽃

 

벽돌 담장에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새빨갛게 칠해져

오월 햇빛에 빛난다.

 

붙잡으려는 세력과

내보내려는 세력 사이에서

힘없는 어린 양들이

슬피 울며 숨을 거뒀다지요.

 

누군가가 죽어서

또 누군가가 살게 되는

대속의 규범에 따라 죽은

가엽은 양이여!

 

어린양의 영혼들이

넝쿨장미가 되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寶血의 꽃을 피워 올리는구나.

2018.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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