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芒種의 숲

신사/박인걸 2018. 5. 3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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芒種의 숲

 

아무리 살펴보아도

숲에는 나 홀로 서 있다.

길 없는 숲에는

형상 없는 바람만 왕래한다.

 

나보다 오래 산 나무들이

아무데나 서서

상처입지 않은 몸으로

숲을 숲 되게 지킨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서로 부딪치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으며

영역을 넓히는 나무가 부럽다.

 

天水에 의지하나 건재하고

伐木꾼이 두려우나

그것도 운명이겠지만

숲은 지금껏 평온이 흐른다.

 

잊으라. 잊으라.

인간 숲을 잊어버려라.

생존에 대한 두려움도 잊으라.

이곳으로 돌아오라.

自然으로 돌아오라.

 

아담을 빚던 자리로 돌아오라

마음의 강한 끌림에

山客은 깊은 묵상에 잠긴다.

201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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