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이맘떼 유월 이맘때면 산촌 마을에는 꾀꼬리만 울고 멀리서 들려오는 산비둘기 소리가 감자밭 매는 어머니를 슬프게 합니다. 걸어 온 길이 너무나 험해 억울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여 구슬픈 새소리에도 자꾸만 눈물을 흘립니다. 찔레꽃이 피어날 때면 어머니 가슴엔 주체할 수 없는 복받침이 .. 나의 창작시 2017.06.16
내 사랑 당신 내 사랑 당신 너무나 익숙하게 불러온 당신을 오늘은 한없이 보고 싶어요. 친숙하다 못해 한 몸 같은 당신 생각에 오늘도 잠을 뒤척입니다. 내 곁에 당신이 서 있다면 단숨에 달려가 그 품에 안겼겠지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렸겠지요. 농익다 못해 흐무러진 살구같.. 나의 창작시 2017.06.16
엷은 가슴 엷은 가슴 짧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녹록치 않은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넓지 않은 가슴위로 숫한 침전물들이 쌓인다. 때론 두려움에 가슴은 두근거리고 어처구니가 없어 기가 막히고 칼로 가슴을 긋는 통증으로 괴로워하며 건너 온 숫한 세월들 엷은 가슴에 대못을 박고 손가락질을 하며 .. 나의 창작시 2017.05.06
새벽기도 새벽기도 도시 하늘에 절반을 잃어버린 새벽달이 윤곽만 드러난 건물 난간에 간신히 매달려 불안하다. 피곤에 지친 한 사람이 허름한 옷을 등에 걸치고 유난히 빨간 십자가를 향해 어둔 골목길을 걷는다. 아득히 잊혀진 시골종소리가 그립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은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나의 창작시 2017.04.17
솔밭에서 드린 기도 솔밭에서 드린 기도 짙은 솔 향이 氣道의 점막을 자극하는 어느 해 이른 봄날 깡마른 한 소년은 나무에 기대어 하염없는 눈물로 호소한다. ‘여기 꿈을 품은 한 소년이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 꺼져가는 등불처럼 위태로움에 서 있사오니 다가오사 나를 위기에서 건져 주옵소서.’ 그 간절.. 나의 창작시 2017.04.17
어느 봄날에 어느 봄날에 버들피리 냇가에서 울려 퍼지면 밭둑에 민들레 노랗게 웃고 종달새 보리밭 휘젓고 날면 덩달아 산 까치도 노래 부르던 신작로 뽀얀 먼지 뒤집어쓰고 진달래 꽃 먹으며 걷던 어느 봄 열일곱 살 그녀는 봄바람에 포플린 치마가 휘날리고 아지랑이 아물대는 봄 길에 연분홍 댕기.. 나의 창작시 2017.04.17
벚꽃 길 벚꽃 길 파란 하늘아래 새하얀 벗 꽃이 바람에 일렁이고 꽃잎은 나비다. 마음은 공중에 뜨고 발걸음은 거풋하다. 흥겨운 콧노래는 저절로 샘솟는다. 연인들 얼굴마다 사랑 꽃이 활짝 피고 주고받는 눈빛에는 짜릿함이 흐른다. 며칠간 머무는 신기루 꽃길이지만 마파람도 고이 잠든 오늘은.. 나의 창작시 2017.04.17
부활한 당신 부활한 당신 죽음만큼 두려운 절망이 에워싼 가슴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와 희망의 창문을 열어준 당신 거친 바람 휘몰아치는 기댈 곳 없는 들판에서 못 자국 난 당신 손길이 나의 작은 등을 떠밀어 줄때 가슴 속에는 기쁨의 샘솟고 눈앞에는 비둘기가 날고 백합꽃 진한 향기는 심장 깊숙.. 나의 창작시 2017.04.17
그 때 그 봄 그 때 그 봄 산수유 필 때면 아지랑이 오르고 물오른 가지마다 풋 잎들 싹 틀 때 가엽은 한 소년은 밭둑에 홀로앉아 혼노한 마음으로 먼 산만 바라본다. 아련한 그리움은 가슴 언저리를 맴돌고 이유 있는 애수는 눈가를 적시곤 했다. 작은 종이비행기를 허공을 향에 던지며 가슴에 품은 소.. 나의 창작시 2017.03.25
소중한 사랑 소중한 사랑 그대를 몹시 아끼며 소중히 여기기에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래선지 내 안에선 온종일 고운 향기가 이른 아침 호수 안개처럼 피어오릅니다. 오늘처럼 꽃이 피는 이른 봄날이면 내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그대를 향해 달려가고픈 충동.. 나의 창작시 2017.03.19